요즘엔 연말마다 다음 년도를 책 제목에 붙이는 트렌드 책들이 유행하는 것 같다.
이전에 작성한 트렌드코리아 시리즈를 필두로 하여 트렌드라는 제목이 트렌드가 되어버린 것 같다.
또 다른 트렌드 책이었던 머니 트렌드에 이어, 이번에는 디지털 트렌드 2024 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IT 쪽이 전문 분야인 김지혜 기자가 저자이다.
이 책도 Chat GPT의 답변을 서두로 시작하는데, 가히 Chat GPT의 시대임에 틀림없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
1부에서는 2023년도에 대한 트렌드 리뷰로 NTF, 마이데이터, 슈퍼앱, CBDC, 클라우드, OTT, 웹3.0, 스마트 팩토리, 디지털 헬스케어, 디지털 재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2024년도에 대한 트렌드 전망으로서, 계산대 없는 마트, 생성형 AI, 이차전지, 로봇, AI 엔터 사업, 푸드테크, LK-99, 미래 모빌리티, 사이버 보안, 웨어러블 기기 등을 다루고 있다.
사실 2023년도의 내용이나 2024년도에 대한 내용이나 각 키워드가 어느 년도에 있더라도 크게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그 만큼 제목은 단지 마케팅을 위한 것이고, 아무래도 현 시점의 트렌드들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 해 동안 뜨거웠던 분야를 복습하고, 장기적인 트렌드가 될 분야들을 점검하고 공부하는 점에 의의가 있을 것이다.
| 2023년도 디지털 트렌드 리뷰
이제는 다소 열기가 식은 메타버스와 NFT 분야도 역시 장기적으로 발전하고 일상에 침투하게 될 분야임에는 틀림 없어 보인다. 또한, 정부 주도의 디지털 중앙은행 화폐인 CBDC에 대한 논의도 좀 더 진지하게 고려되고 있듯이, 코인이 하나의 자산으로서도 점점 인정받는 시기인 것 같다.
그리고 메타버스와 융합하여 가장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이 코인이기도 하다.
거기에 더해 이제는 익숙한 마이데이터 사업, AI 발전과 함께 중요성이 대두된 클라우드 산업, 디지털 헬스케어 등 모두 데이터와 연관된 분야임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점점 데이터가 중요한 세상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스마트 팩토리 역시 제조 공장의 데이터를 활용해 더 효율적인 생산을 유도하는 과정이다.
투자자로서 생각하자면, 어떤 기업이 더 많은 고객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잘 분석하여 자기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해 보는 것도 하나의 투자 관점이 될 것 같다.
| 2024 디지털 트렌드 전망
1) 캐시리스
- 애플
계산대 없는 마트야 이미 오래 전에 아마존이 선보인 바 있기에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다.
또한 애플도 고금리 상품을 내놓은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생각보다 애플이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자리잡은 애플페이를 필두로 애플워치로도 계산이 가능한 상황에서 점차 금융 산업으로 발을 뻗고 있는 애플을 보면, 오래 전부터 기업의 다음 스텝을 고려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기업들이 꿈꾼다는 돈 놓고 돈 먹는 사업인 금융 사업까지 진출하게 된다면, 이미 서비스 매출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온 애플에게 또 다른 성장동력이 생길 것임은 틀림 없어 보인다.
- 일본
내가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은 일본의 상황이었다.
그 동안 일본은 아직도 현금을 더 많이 사용하는, 디지털 사회에 뒤쳐진 나라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카드 결제 시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이미 중국은 모바일 결제 부분에서 세계에서 가장 활성화가 된 나라이다. 거지들도 QR 코드를 들고 다닌다고 하지 않나.
- 후불 결제 BNPL (Buy Now Pay Later)
또 하나 아차 싶었던 부분이다.
이미 모바일 결제를 할 때, 토스페이를 통해 30만원 까지 후불 결제가 가능하다는 사실은 체험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또 하나의 트렌드라니.
신용카드 없이도 돈을 나눠서 낼 수 있게 유도하여 소비자들의 소비를 촉진시킨다는 전략이라고 한다. 제태크를 생각하는 입장에서 신용카드를 조심해야 하듯이, BNPL 같은 서비스들도 조심해야 할 것이다.
- 디지털 지갑
디지털 지갑은 개인과 개인이나, 개인과 기업이 디지털로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이다.
각종 카드나 포인트, 쿠폰 등을 저장하고 신분증도 넣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주도하여 '지갑24'라는 디지털 지갑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여러 곳에 산재되어 있는 공공 서비스들을 모아 통합형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모바일 신분증, 전자증명서, 마이데이터 등 여러 데이터들을 연계하고 통합하여 플랫폼으로 구현하려는 계획이라고 한다.
2024년에 구현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새로 알게 된 내용이라 흥미로웠고 개인적으로 꼭 잘 정착되었으면 하는 내용이다. 신분증도 카드처럼 핸드폰에 휴대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검색해보니 아직 관련해서 내용들이 잘 찾아지지 않는다. 해당 서비스를 주도하는 기업들을 알아보고 투자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 삼성
사실 트렌드 키워드로 삼성이 제시된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고 역시 삼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로봇
로봇은 이차전지와 더불어 올 한 해 가장 핫한 키워드였다. 이미 보스턴 다이나믹스라는 로봇 회사를 약 1조 원에 인수한 현대차에 이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사들인 삼성, 로보티즈와 로보스타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LG까지 국내 대기업들이 다음 먹거리로 눈독들이고 있는 것이 로봇 산업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로봇이 상용화 임박 단계에 임박했다고 한다.
보행보조와 운동보조장치 관련 로봇을 연구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고령화 단계에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미래 먹거리로서 생각하고 있는듯 하다.
앞으로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도 2030년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하니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앞에서 헬스케어 얘기를 했었는데, 웨어러블 시장이 헬스케어 산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이제는 평범해진 애플이나 삼성의 스마트워치 시장에 이어 두 기업은 다음 제품으로 스마트링을 바라보고 있다. 반지 형태의 디바이스를 착용하여 심박수나 혈압을 측정할 수도 있고, 결제에 활용될 수도 있다.
물론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의 비중이 가장 크긴 하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산업에 투자하고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삼성의 경쟁력과 강인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는 이 외에도 스마트 글라스, 스마트 의류 등이 있다.
예전부터 미래 성장 분야로 제시되었지만 아직 상용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글라스나 의류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보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큰 흐름에 있어서는 발전하게 될 산업임은 틀림 없어 보인다.
웨어러블 기기에서는 어떤 기업들이 두각을 드러낼지 기대된다.
| 그 외에
그 외에도 이차전지, 초전도체, 생성형 AI, 자율주행, 엔터에 활용되는 AI, UAM, 보안 사업 등을 다루고 있다.
전반적으로 보면 대부분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 많았던 것 같다. 다만 여러 키워드들을 일반 사람들이 알기 쉽게 잘 정리해놓은 책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또한 몇 가지 새로 알게 되는 뉴스들도 있어서 종종 흥미로운 부분도 있었다.
책에서 제시하는 키워드들이 현 시점 혹은 다가올 미래에 우리가 마주하게 될 미래라고 생각하고, 현재 우리는 어떤 곳에 투자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게끔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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